유아기의 언어발달은 단순한 학습보다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놀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대화는 말문을 트이게 하고 표현력을 확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음운자극, 확장화법, 표현력 향상을 중심으로, 실제 놀이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언어 촉진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아이의 발음을 도와주는 '음운자극' 대화법
아이의 언어 발달 초기에는 단어보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음운자극은 말소리 인식과 발화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놀이 시간에 의성어·의태어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블록을 쌓으며 "쌓쌓쌓~ 무너진다! 와르르!" 같이 소리 중심의 표현을 반복하면, 아이는 그 소리를 모방하며 자연스럽게 발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또한, 소리나는 장난감이나 책을 활용해 자음과 모음 소리를 명확하게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놀이 중 “빠밤!”, “삐용삐용” 같은 반복적 음운은 아이의 귀에 각인되어 언어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과장된 표정과 억양으로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며, 아이의 반응을 기다리며 '턴테이킹(turn-taking)'을 함께 활용하면 소리-의미 연결이 더 잘 이루어집니다.
아이 말에 살 붙이기, ‘확장화법’으로 어휘력 높이기
확장화법(Expansion)은 아이가 말한 짧은 문장이나 단어에 어휘나 문법을 더해 완전한 문장으로 확장해주는 대화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이라고 말했을 때 “노란 공이 빠르게 굴러가네!”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와 어휘를 배우게 됩니다. 놀이 상황에서는 이 기법이 특히 유용합니다. 아이가 그림 그리기 놀이를 하며 “고양이!”라고 하면 “검은 고양이가 소파 위에 앉아 있네?”라고 반응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의 어휘력은 물론 문장 구성 능력까지 향상됩니다. 확장화법은 교정이나 지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델링 방식이기 때문에 아이가 위축되지 않고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놀이 중에 대화를 유도하면서도 아이의 표현을 존중하고, 의미를 담아 확장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나 교사가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한다면 아이의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가 모두 발전하게 됩니다.
상상력과 함께 자라는 표현력, 놀이 속에서 키우는 방법
아이의 표현력은 단순한 말하기 능력을 넘어서 생각을 말로 구성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를 키우기 위해선 단순한 지시형 대화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개방형 질문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역할놀이를 할 때, “의사 선생님이 아프다고 하면 뭐라고 해줄까?”처럼 아이가 상황을 상상하고 말을 구성할 수 있게 유도해보세요. 이런 질문은 아이의 언어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자연스럽게 길러줍니다. 또한, 이야기 만들기 놀이, 손 인형극, 그림책 재구성 등도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만든 이야기에 "그 다음엔 어떻게 됐어?"라고 물으며 연결 질문을 이어가면 아이는 점점 더 풍부한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틀린 표현을 했더라도 즉각적인 수정보다는 반영하기, 되묻기, 확장하기 등의 기법을 통해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입니다. 놀이 속에서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놀이 중심의 언어 자극은 아이의 발달에 자연스럽고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음운자극, 확장화법, 표현력 향상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보세요.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에서 말 한마디, 반응 하나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